지난 9월26일부터 9월29일(대체휴일포함)까지 추석연휴 동안, 처음으로 다녀왔던 해외 가족여행지 대만! 3박4일 대만 패키지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첫 해외가족여행, 대만! 타이베이 시내편 vol.1]
[대만 가족여행! 타이베이101빌딩 外 시내편 vol.2]
앞에서 대만 타이베이 시내를 둘러봤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엔, 대만의 대표적인 문화역사 관광지인 용산사, 충렬사, 화시지에 야시장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해요.
*모든 이야기는 현장감을 위해, 가이드의 설명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 항일전쟁 등에서 대만을 위해 싸운 호국열사 383명의 위패를 모셔 1969년 건축된 충렬사. 대만 충렬사는 한국의 국립 현충원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본당의 건물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자금성 태화전을 본따서 만들었었다고 하네요.
대만 충렬사는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곳 답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였는데요. 나부끼는 대만 국기와 건축물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네요. 인상적인 문양의 정문을 지나 본전에 다다르니 위병들이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본래 거대한 중국대륙의 공식정부 였다가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 패하면서 타이완으로 쫓겨온 '중화민국'(대만). 경건함 속에서 왠지모를 애잔함이 느껴졌었답니다.
조용하던 대만 충렬사가 조금 시끌시끌 해졌는데요. 바로 충렬사 명물 볼거리인 위병 교대식 때문이였답니다. 정갈한 복장의 대만 위병들의 교대식 모습은 정말 절도있고 정중한 느낌이였어요.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모습이 이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전체 교대식 영상은 팔이 아파서 중간 포기;;
충렬사는 대만 패키지 여행에서 보통 빠지지 않는 코스이면서도 여행사 직원들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코스인데요. 우리 가족은 대만 패키지여행의 첫 코스로 들름으로써, 대만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타이베이 시내에서 멀지 않고 둘러보는데 10~20분이면 충분하니 꼭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해요.
꽃보다 할배로 대만이 널리 알려진 이후,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해진 관광지가 바로 용산사인데요. 굳이 따지면 한국의 불국사 같은 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용산사는 사실상 문화 유적지 사찰로 고즈넉한 불국사와는 달리 아직도 사원으로서의 그 본연의 기능이 생생히 살아있는 북적북적한 모습이였어요.
우리 가족은 가이드를 따라서 후문으로 입장을 했었는데요. 용산사는 후원 쪽에는 도교나 토속신의 상들이 모셔져 있었고, 정문쪽의 본원에는 불교의 불상들이 모셔져 있었답니다. 절이라고 해서 불교사찰인 줄 알았는데, 사실상 각종 종교의 종합(?) 사찰이였었어요. 특히, 삼국지로 익순한 관운장이 많은 인기가 있다고 해요.
용산사에서 신도들의 공양물들도 진귀한 구경거리였는데요. 꽃이나 과일은 물론, 과자, 지갑,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갖가지 종류가 공양물로 올려져 있었답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에 가이드는 그래도 기도를 마치고는 가져가니까, 절대 훔치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ㅎㅎ
대만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원으로 청나라 시대에 지어졌다가 1957년에 복원된 것인데요. 본래 유명했지만 용산사가 결정적으로 그 영험함으로 타이베이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된 계기는 바로 저 황금불상(관음보살상)들 때문이라고 해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이 찾았었던 탓에 사람들은 용산사를 대피장소로 삼았었는데, 어느날 모기떼가 너무 극성을 부려서 모두 집으로 돌아 갔었답니다. 그 날 어둠속에 빛이 나는 용산사를 일본 군사시설로 오인한 미군 전투기가 폭격을 했었고 당연히 용산사 건물은 불타버렸지만, 오직 저 황금불상들만이 멀쩡히 남아있었던거죠.
시민들을 구하고 폭격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은 용산사의 황금불상들은 그 뒤로 신격화되면서 그 영험함을 느끼기 위해 많은 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고있다고해요. 저도 그 영험함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점괘를 뽑았지만.. 보기드문 불운의 점괘가;;; 착하게 살아야겠어요.
대만 용산사 정문 앞 광장에는 멋진 인공 폭포가 꾸며져 있었는데요. 경건한 분위기의 빠져나오며 시원하게 기분전환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용산사는 '타이베이 시민들의 마음의 안식처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대만을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으로 왔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드는 곳이었답니다.
용산사 바로 건넌편에 대만 타이베이의 스린 야시장과 함께 가장 유명하다는 화시지에 야시장을 찾았는데요. 화시지에 야시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야시장이라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스린 야시장이 비교적 대중적인 음식들이 많은 젊은층 타겟이라면, 화시지에 야시장은 뭔가 토속적이고 진귀한 음식들이 많아서 이색적이었답니다.
스린 야시장과 시먼딩과는 달리 화시지에 야시장의 길거리 음식들은 뭔가 한국사람들로선 웬만한 비위가 아니고서는 먹기가 힘들어보였어요; 이상한 검정 토란만 먹어보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대만의 전통적인 먹거리가 궁금하다면 꼭 가보셔야할 곳임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용산사에서 횡단보다 한번만 건너보면 되니까 패키지로 들려 보셔야겠죠? 음식은...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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