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 1
- 몰락한 유럽의 축구 명문 클럽 7개 60 2015.10.01
명문(名門)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있는 문벌이나 훌륭한 집안을 뜻하는데요. 축구계에서는 오랜기간 동안 변함없이 명성을 쌓아올린 팀을 칭하고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강호라는 의미가 일시적인 성격을 가진다면, 명문은 여기에 전통이 더해졌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유럽 해외축구에 관심이 덜하더라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FC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등이 바로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명문 클럽들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는 법이죠. 이번엔 명문의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몰락한 유럽의 축구 명문 클럽들을 소개해볼까 해요.
7. FC 뉘른베르크
1900년 5월 4일 창단된 이후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9회(1920, 1921, 1924, 1925, 1927, 1936, 1948, 1961, 1968), 독일컵 우승 4회(1935, 1939, 1962, 2007)을 거머쥐었던 초창기 독일 축구의 강호로서 자리매김 했었던 축구 클럽이었답니다. 1987년 FC 바이에른 뮌헨에 뺏기기 전까지 무려 60년 가까이 최다 챔피언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죠.
[www.fcn.de]
현재까지도 FC 바이에른 뮌헨(25회)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많은 우승횟수를 자랑해요. FC 뉘른베르크의 몰락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천천히 이뤄졌답니다.(마치, 최근의 리버풀 FC 처럼). FC 뉘른베르크는 무려 7번이나 강등을 당했었는데, 1968년 우승 이후엔 바로 다음 시즌 강등을 당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신세랍니다.
6. 파르마 FC
1913년 창단된 이후로, 이탈리아 세리에A 1회(1997), 이탈리아컵 3회(1992, 1999, 2002), 이탈리아 슈퍼컵 1회(1999), UEFA 유로파리그 2회(1995, 1999), UEFA 위너스컵 1회(1993), UEFA 슈퍼컵 1회(1994) 특히,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문 클럽이랍니다. 199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던 세리에A 최전성기의 7공주(세븐 시스터즈) 일원이었죠.
[thesefootballtimes.co]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무리한 재정운영의 여파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2015년 3월 끝내 파산을 했답니다. 이로인해 5부리그로 강등 당했었는데, 역대 우승컵을 경매에 내놓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많은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었었죠. 파르마 FC는 현재 파르마 1913으로 개명까지 한 상태인데요. 부폰, 베론, 칸나바로, 크레스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쳐갔던 클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네요.
5. 레인저스 FC
1872년 창단된 이후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54회 우승, 스코틀랜드컵 33회 우승, 스코틀랜드 리그컵 27회 우승, UEFA 위너스컵 1회(1972) 무려 100회가 넘는 우승횟수를 기록한 엄청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중의 명문 클럽이랍니다. 특히, 라이벌 셀틱 FC와의 올드펌 더비는 1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매치로 유명하죠.
[www.rangers.co.uk]
레인저스 FC는 과도했던 지출규모로 2010년대 접어들어 재정위기를 겪기 시작했고, 마침내 2012년 2월 파산을 하며 4부리그로 강등당하고 말았답니다. 상대적으로 파르마 FC에 비해 기반이 탄탄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재기에 성공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승승장구하면서 현재는 2부리그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해요.
4. 노팅엄 포레스트 FC
1865년 창단된 이후로, UEFA 챔피언스리그 2회(1979, 1980), UEFA 슈퍼컵 1회(197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회(1978), 잉글랜드컵 2회(1898, 1959), 잉글랜드 리그컵 4회(1978, 1979, 1989, 1990), 잉글랜드 커뮤니티쉴드 1회(1978), 인터컨티넨탈컵 1회(1980)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특히, 1970년대 후반엔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축구계를 지배했었답니다.
[www.nottinghamforest.co.uk]
노팅엄 포레스트 FC는 1980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후 부침을 겪다, 1989년, 1990년 2년 연속 리그컵 우승을 하며 다시 축구 중심으로 돌아오는 듯했으나 1992년 비행기사고로 주전 대부분이 이탈을 한 뒤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죠. 2004-2005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우승팀 최초로 3부리그로 까지 강등을 당했었는데요. 아직도 2부리그에 전전하고 있답니다.
3. 리즈 유나이티드 AFC
1919년 창단된 이후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1969, 1974, 1992), 잉글랜드컵 1회(1972), 잉글랜드 리그컵 1회(1968), 잉글랜드 커뮤니티쉴드 2회(1969, 1992) 우승을 했었는데, 이번에 소개된 팀들 중 기록만 놓고보면 가장 빈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www.leedsunited.com]
리즈 유나이티드 AFC는 몰락한 유럽 축구 명문클럽의 대명사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리즈시절'의 바로 그 팀이랍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짧고 굵은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문제는 이 시기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을 예상하고 무리한 선수영입을 했다는 거죠.
결국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선수를 팔고, 성적이 하락하고, 강등당하며 수익이 더 줄어들고... 이런 악순환을 겪으면서 현재 2부리그의 그저 그런팀이 되고 말았답니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팀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 FC 프로 베르첼리 1892
1892년 창단된 이후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7회(1908, 1910, 1911, 1912, 1913, 1921, 1922)를 하면서 세리에A 초창기에 리그를 주름잡았었어요. 1900년대 초반 당시엔 제노아와 함께 이탈리아 축구계를 양분했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명문이었지만, 1922년 마지막 우승 이후 급격한 재정난에 시달리다 결국 파산을 한 뒤로 2부리그, 3부리그, 4부리그 까지 추락을 했었답니다. 1934-35시즌 이후로 단 한번도 1부리그로 올라오지 못했었을 정도였죠.
[www.fcprovercelli.it]
FC 프로 베르첼리 1892는 현재 2부리그 소속이지만, 사실상 세미프로격인 3부~4부리그가 더 익숙한 팀이 되어버렸는데요. 아무리 과거의 일이라지만 이만큼의 우승 전통을 가진 팀이 이토록 오랫동안 밑바닥을 헤매는건 정말 드문일인 것 같아요.
1. 토리노 FC
1906년 창단된 이후로, 이탈리아 세리에A 7회(1928, 1943, 1946, 1947, 1948, 1949, 1976), 이탈리아컵 5회(1936, 1943, 1968, 1971, 1993) 단순한 우승횟수보다 눈에 띄는게 하나 보이실 건데요. 바로 1943~49년 5년 연속 우승의 대업이랍니다.(44~45년 2차세계 대전으로 리그 중단)
그란데 토리노의 리더, 발렌티노 마졸라
그란데 토리노(ll Grande Torino)
6년 동안 홈경기 무패까지 했던, 이 시기 토리노 FC의 별명은 이름하야 '그란데 토리노(ll Grande Torino)' 위대한 토리노였다고 해요.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로 헤게모니를 잡았는데,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 주전 11명 중 1~2명 말고는 전부 토리노 FC 선수였다니 그 대단한 위상이 짐작되시죠?
수페르가의 비극 대참사
[www.torinofc.it]
영원할 것 같던 위대한 토리노는 1949년 5월 4일 '수페르가의 비극(Superga Air Disaster)' 비행기 추락사고로 한 순간에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답니다. 탑승자 31명 전원이 사망을 했던, 이 사건으로 토리노는 급격한 추락을, 이탈리아는 1950년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되었죠.
[드라마 'll Grande Torino - 수페르가의 비극 직후,1949년 감동적인 우승장면]
유럽축구 역사상 손 꼽히는 최강의 팀이자 비극의 팀이었던 '그란데 토리노'에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함께하는데요. 1949년 '수페르가의 비극' 이후, 잔여 4경기의 상대팀들이 조의의 표시로 1군을 잃은 토리노처럼 2군 선수만을 내보냈고, 토리노가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었던 거죠.
토리노FC 는 현재 1부리그 세리에A에 속해있으나, 2부리그와 1부리그를 오가는 평범한 중위권 팀이 되고 말았답니다. 몰락한 유럽의 축구 명문 클럽들 중 가장 애틋한 사연을 지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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